안녕하세요, 2022년도부터 현재 개포동 본점 '캥거루 짐'에서 7-13세까지 테니스를 알려주고 있는 기린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처음 해 보는 운동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 아이는 드뭅니다.
개포동에서 어린이 테니스를 가르치다 보면, 처음 라켓을 쥔 아이들은 공이 어디로 올지 몰라 몸부터 굳습니다. 아이가 이 운동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하시는 부모님도 많습니다.
저는 이 낯섦을 나쁜 신호로 보지 않습니다. 처음이 어려운 운동일수록 첫 고비를 넘긴 아이가 오래 다닌다고 생각합니다.
테니스가 처음에 어려운 이유는 분명합니다. 공을 끝까지 보는 집중력, 눈과 손발을 맞추는 협응 능력, 랠리를 이어 가는 지구력, 공이 어디로 올지 읽는 상황 판단이 한꺼번에 필요합니다.
몸 쓰는 법도 그렇습니다. 팔만 휘둘러서는 공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상체부터 하체까지 힘을 알맞게 나눠 써야 하고, 발이 먼저 움직여야 라켓이 제자리에 갑니다.
아이에게는 한 번에 생각할 게 너무 많은 운동입니다. 처음 몇 번의 수업이 어색한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흥미를 붙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해야 할 게 많다는 건 어제보다 나아질 거리도 많다는 뜻입니다. 지난주에는 공을 맞히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네트를 넘깁니다. 어제는 한 번 주고받고 끊겼는데 오늘은 조금 더 이어집니다.
수업을 보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하나입니다. 아이가 어제 못 했던 것을 오늘 해내고 뿌듯해했는가입니다. 이 느낌을 '자기효능감'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자신감이 한 번의 큰 성공에서 생긴다고 보지 않습니다. 작은 성공 경험이 쌓여서 생깁니다. 테니스는 배울 단계가 잘게 나뉘어 있어서 이런 경험을 쌓기 좋은 운동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신경 쓰는 건 아이가 그 과정을 빨리 알아차리도록 옆에서 돕는 일입니다.
아이는 혼자서는 왜 공이 안 넘어갔는지 모릅니다. 팔 때문인지, 발 때문인지, 공을 늦게 봐서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옆에서 쉽게 풀어 설명해 주면 아이는 다음 공에서 그 부분을 고쳐 봅니다.
저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고치라고 하기보다 하나를 짚어 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를 고쳤더니 공이 넘어가는 순간을 아이가 직접 겪어야 다음 것도 궁금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1년 이상 꾸준히 배우면 아이는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말해 주기 전에 지금 이 자세가 맞는지, 이 동작이 맞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따져 보는 단계입니다.
저는 이 단계가 테니스를 배우는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공을 잘 치게 되는 것보다 자기 몸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는 습관이 더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몸을 다루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도 결국 이 습관에서 나옵니다.

농구든 테니스든 개포동에서 어린이 스포츠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처음 몇 주의 어색함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이가 낯설어한다는 건 그만큼 새로 배울 게 많다는 뜻이고, 그 첫 고비를 넘긴 아이가 운동을 오래 합니다.
이 글이 아이의 첫 운동을 고민하는 부모님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테니스가 궁금하시다면 체험 수업에서 아이가 직접 라켓을 쥐어 보게 해 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개포본점 기린쌤의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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